태권도 신(新) 한류의 비전을 밝히는 ‘해외지도자 초청 태권도 포럼’이 1일 오전 태권도원 운영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태권도진흥재단이 주최한 이번 포럼.

그러나 세 가지 주제를 놓고 발제와 토론이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포럼 주제와 기대에 비해 80분으로 시간을 한정해 서둘러 진행되며 포럼 구성의 미진함을 드러냈다.

포럼에 참가한 해외 원로 사범들.

또한 이번 포럼에 앞서 5일 간 진행된 해외지도자 간담회, 그리고 지난해 9월 구성 및 활동한 ‘태권도 비전 2020 위원회’ 준비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홍보와 구성이 제대로 조화되지 않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영수 체육협력관, 태권도진흥재단 김성태 이사장, 대한태권도협회(KTA) 이승완 회장, 그리고 이태리 박영길 사범, 독일 고의민 사범, 멕시코 문대원 사범, 이집트 정기영 사범, 미국 이현곤 사범, 스페인 이선재 사범, 뉴질랜드 김태경 사범, 캐나다 민형근 사범, 그리스 안헌기 사범, 미국 정순기 사범, 노르웨이 조은섭 사범, 호주 유인철 사범, 미국 박천재 교수, 미국 이재헌 사범과 태권도진흥재단 직원들이 참석한 이날 포럼의 주제는 총 세 가지.

첫 주제는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 방안을 다룬 허건식 교수(예원예술대학교)의 ‘태권도, 인류무형유산으로 가는 길’이, 두 번째 주제는 태권도의 콘텐츠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다룬 김중헌 태권도원 사무총장의 ‘우리문화와 접목한 태권도 명품 콘텐츠 마련, 그리고 마지막으로 태권도 산업 발전을 맥으로 잡은 정관호 모노플레인 대표의 ’태권도 해외 일자리 창출‘로 순서가 이어졌다.

그러나, 포럼은 첫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허건식 교수의 '태권도, 인류무형유산으로 가는 길' 발표 장면.

사회를 맡은 이봉 교수(아시아연맹 사무총장)는 포럼 시간 구성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첫 발제를 맡은 허건식 교수에게 짧은 발제를 당부했다.

허 교수 역시 총 30장에 달하는 발제문에 담은 유네스코와 인류무형유산, 유네스코 무형유산 관련 기구,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준과 절차, 유네스코와 무예, 택견과 씨름의 사례, 등재 효과, 등재 이후의 활동 등의 내용을 징검다리 뛰듯 건너뛰어야만 했다.

토론자로 나선 최윤규 전북연구소 연구위원, 노르웨이 조운섭 사범, 태권도 진흥재단 장회식 부장의 발언 역시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듬성듬성 이루어졌다.

두 번째 발제 역시 마찬가지.

태권도비전 2020 위원회 중 융합소위원회에서 다룬 내용을 발표했지만 핵심 내용을 소개하기 보다는 시간에 밀려 나열식으로 설명만 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토론자로는 김주호 배제대학교 김주호 교수, 미국의 박천재 교수, 그리고 멕시코 문대원 사범이 특별 토론자로 나섰다.

세 번째 발제는 정관호 모노플레인 대표가 나서 거시적 관점의 태권도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과제와 이를 통한 태권도 산업 일자리 창출방안에 대해 발표했지만, 일목요연한 말솜씨와 논리적 구성에 비해 시간이 부족함은 피할 수 없었다.

토론자로는 한국스포츠개발원 김상훈 선임연구원과 미국 이헌재 사범, 그리고 특별 토론자로 미국 이현곤 사범이 나섰다.

포럼 마지막은 독일 고의민 사범이 나서 국기원을 성토하는 ‘해외 태권도지도자들의 태권도원과 국기원에 대한 입장과 요망’을 발표했다.

이번 포럼에 대한 아쉬움은 포럼의 구성 시간에만 그치지 않았다.

정부 단위에서 최초로 해외 원로 사범들을 공식적으로 초청, 5일간 사전 간담회를 열었지만 모두 비공개로 이루어졌다.

간담회의 다양한 내용 중 국기원의 해외정책사업 등이 주로 비판적 시각에서 다루어졌다는 것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포럼의 집중도와 해외 원로 사범들의 경험담과 고언이 뒤섞여 포럼의 정갈함이 떨어졌다.

두 번째 주제인 '우리문화와 접목한 태권도 명품 콘텐츠 마련' 발표 장면.

또한, 홍보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부러 홍보를 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이번 포럼에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해야 할 많은 단체 및 관계자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물론, 이번 포럼의 구성상 미진함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태권도를 세계에 알린 해외 원로사범들 초청과 수일에 걸쳐 이루어진 비공개 간담회, 문체부 주도의 태권도 비전 2020 위원회의 활동, 그리고 발제책자에서만 알아 챌 수 있는 발제자들의 노고와 주제의 중요도가 어느 하나 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포럼이라는 아쉬움만을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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